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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갑자기 시간이 생겨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가 폭발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멀리 가지는 못하고 동네 책방을 돌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였습니다. 

    김영하 작가를 처음 안 것은 이전에 문창과 다니는 친구가 추천해 준 김영하 작가의 초기 작품 중 '엘레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됐을까'를 읽고서였습니다. 책을 보면서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감 표현이 뛰어나고 탁월한 이야기꾼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후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여행을 하며 타고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이며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팬이 되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은 처음이어서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여행의 이유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추방과 멀미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오직 현재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노바디의 여행

    -여행으로 돌아가다

    -작가의 말


    김영하 작가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의 직장문제로 인해 잦은 전학을 다녀서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해서 항상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정을 붙이기가 힘들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년도 안되어서 다른 지역, 새로운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가는 것이 어린 작가로서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김영하 작가가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모험기나 여행기를 담은 책들을 읽음으로서 자신의 전학은 그들의 위대한 모험과는 비교하기에 이겨내고 견뎌낼만한 시련이라 생각해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자라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했으며 한 곳에 머무르는 것에 마음에 안정을 느끼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고자하는 방랑벽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하고 김영하 작가는 서술하고 있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또한 호텔을 좋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여행을 가서 낯선 도시, 낯선 자들에게서 거부당하는 것이 아닌 호텔 프론트부터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일상을 지운 깨끗한 침대와 편안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그 안온함을 그는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과거 새로운 환경에서 항상 낯설었을 작가의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일상을 살다보면 신경써야 할 많은 일들이나 상처받은 많은 물건들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데, 여행을 가게 되면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표현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끊임없이 여행을 꿈꾸는 것은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로부터 잠시나마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여행을 할 때만이 우리가 유일하게 현재를 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지속해서 살아가다보면 어제에 대한 후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의 감각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여행을 가게 되면 당장에 내가 자야할 곳,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찾아야 하다보니 유일하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행하는 매 순간이 내가 주인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꽤나 공감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멀리 떠나고자 하는 기분이 드나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가 소설가가 된 이유는 소설 속 세계로 여행했다가 다시금 일상으로 복귀하고 또 다른 소설 속 세계로 여행하는 일을 반복하는 여행을 닮아있어서가 아닌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선을 탄 우주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태어나고 또 누군가는 떠나갑니다. 우리는 모두 각각 여행자로서 그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내고 또한 그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길이요, 우리는 모두가 여행객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여행을 꿈꾸며 새로운 곳에 대한 곳을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꿈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아주 가끔은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 오롯하게 현재를 사는 현재의 감각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장 여행은 가지 못하더라도 멀리 떠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어보시는 건 어떨지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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