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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에 대해서 거침없이 공공연히 표현한 곳은 바로 인도입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인도의 카주라호의 사원에는 에로틱한 조각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조각상들은 섹스를 금기시 하지 않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당시에 섹스는 말하기 꺼리는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당신 성문화라는 것은 개방적이지도 폐쇄적인 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저 우리가 법이나 수학, 과학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평범하고 건강한 삶의 또 다른 면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원의 조각은 고대 인도의 책인 카마수트라를 모티브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카마수트라는 사랑의 비밀을 의미하는데 카마는 '사랑'을, 수트라는 '비밀'을 뜻합니다. 사랑과 성적 취향, 풍요로운 성생활은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카마수트라의 모든 내용은 서로 간의 쾌락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원전 400년에는 다양한 성관계에 대해 매우 관대했다고 합니다. 카마수트라는 성문화에 대해 아주 개방적인 경전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카마수트라를 국가적 망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도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 역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 사원을 없애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도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그 당시 영국인들은 보수적이어서 섹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 했습니다. 그때의 영국 문화가 인도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섹스를 삶의 일부로 여겼지만 영국과 빅토리아 시대의 영향으로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 것입니다.
섹스는 왜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우리가 섹스를 할 때 오르가즘 순간에 뇌를 관찰하면 오르가슴을 느낄 때 도파민을 생성하기 위한 혈류가 증가하고 세포의 활동량이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파민은 쾌락 신경 전달 물질로 정의할 수 있는데 성행위를 하게 될 때 쾌락을 느끼는 것은 도파민 때문입니다. 측좌핵이라는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이 폭발하면서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뇌를 관찰하다보면 섹스의 쾌락은 성기가 아닌 뇌에서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말초 자극만으로는 쾌락을 느낄 수 없고 말초 자극이 뇌로 올라오면서 뇌 중추에서 쾌락을 느끼는 보상이 이뤄져야 그때서야 극대화된 쾌락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섹스를 할 때 느끼는 쾌락은 인간이 유전자를 남기도록 뇌에서 주는 큰 상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래 전부터 우리 뇌에 새겨진 것입니다.
과거의 인류와 우리는 비슷하다
현대인의 뇌는 과거와 얼마나 다를까요? 20만년 전 인간의 뇌는 크기와 구조가 지금과 비슷합니다. 20만년이라는 시간은 뇌가 진화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이러한 뇌는 채집과 사냥을 하던 때의 생존 기술에 적응되어 있습니다. 짝을 찾고 성생활을 하는 방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수렵채집을 하던 방식으로 채워진 오래된 뇌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미국의 한 스트립쇼장에서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 연구는 노출 있는 의상을 입은 댄서에 관한 연구였는데 3분 길이의 음악에 맞춰 관객 가까이에서 춤을 춥니다. 춤을 추고 나면 관객은 댄서에게 10~20달러 정도의 돈을 건넵니다. 연구하는 사람들은 댄서가 일을 할 때 여성의 배란주기와 같은 것처럼 생물학적 요인이 작용하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배란 주기와 댄서들의 수입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는데 임신이 어려운 생리 중에는 시간당 30~35달러정도를 벌었습니다. 임신할 가능성이 낮은 또 다른 주기에는 50달러를 벌었습니다. 그런데 임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란주기에는 70달러를 벌었습니다. 이런 효과가 경제적 수입에도 영향을 줄 만큼 큰 것인지 그들도 놀랐다고 합니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의 다른 연구에서는 가임기의 여성은 남성에게 더 좋은 향기를 낸다는 것도 밝혀냅니다. 또한 이 기간의 여성은 사진을 찍으면 더 아름답게 나오고 목소리의 음색도 더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결합되면 남성들은 상대 여성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인상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남성은 여성이 임신 가능한 시기를 의식하지 못한 채 직관적으로 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상 최대의 과제, 결혼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여성의 배란기와 상관없이 섹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청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성관계가 가능합니다. 이것도 동물과 다른 점입니다. 대부분의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임신 중에도 섹스가 가능합니다. 즉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 많은 섹스를 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생 동안 평균 5778번, 총 2808시간(대략 117일) 동안 섹스를 했다고 합니다. 인생의 4달 가까이를 섹스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발명이 가능한 창의적인 큰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성인용품, 섹스돌, 폴 댄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 같은 의례도 만들어 냅니다. 이는 인간만이 갖는 독특한 사회적 발명품입니다. 우리에게 결혼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무를 확인하고 가족이 되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이자 앞으로 한 사람과만 섹스를 하겠다는 독점적인 섹스 계약도 포함합니다. 우리가 결혼과 섹스를 분리할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모든 걸 함께 나눌 상대를 고르다보니 까다롭고 신중하게 짝을 고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오래된 뇌는 현대식 결혼에 잘 적응되어 있을까요?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인간이 짝을 찾을 때 뇌에 3가지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성욕, 두 번째는 로맨틱한 사랑, 세 번째는 상대에 대한 깊은 애착입니다. 성욕은 파트너를 찾도록 하고, 로맨틱한 사랑은 한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깊은 애착으로 파트너와 오랫동안 함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유대 관계를 유지하며 자식을 기르는 한 팀이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 3가지가 인간의 생존 수단인 이유는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 짝을 맺어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은 물론 인간 종으로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뇌의 시스템입니다. 세 가지가 함께 작동하게 되면 한 사람에게 끌리고 사랑에 빠지고 하나의 팀이 되게 됩니다. 이 시스템이 한 사람에게만 작동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아닙니다. 이는 뇌의 회로 때문입니다. 뇌의 3가지 시스템 즉 성욕, 사랑, 깊은 애착은 모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깊은 애착을 가지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성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성욕, 사랑, 애착 3가지를 모두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UN의 인구통계를 기반으로 1947~2011년 사이의 이혼에 관해 연구한 결과 4년쯤 가장 이혼을 많이 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러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사랑에 빠져서 부부가 된 뒤 아기를 낳고 유아가 되기까지 4년 정도가 걸립니다. 아이들은 4~5세 정도가 되면 또래 집단과 어울려 놀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협력이 줄어 유대가 약해진다고 합니다.
우리 뇌에는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일부일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데요, 파트너와의 유대를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대규모 유전자 결과를 보면 바소프레신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양이 사람들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양이 적은 사람이 파트너에게 충실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유전자 연구마다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4명 중 한 명은 유전적으로 일부일처제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인류에게 일부일처제가 적합한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성적 독점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어떤 결혼은 잘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은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한 쌍을 이루어 사랑하며 깊은 유대 관계를 갖지만 성적으로 독점적일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질투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죠.
요즘은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가지는 폴리아모리(다자간 연애)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파트너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폴리아모리란 폴리(Poly_복수,여러 명)+아모리(Amory_사랑)로 서로 독점하지 않고 여러 사람 간의 사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전에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에 나오는 형태의 관계입니다.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양다리나 바람을 피는 것과는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동의 하에 두 사람 이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는 성관계만을 목적으로 하는 스와핑과도 구별됩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감정과 정신적인 소통도 함께 지속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일부일처제를 뜻하는 모노가미(monogamy), 일부다처제나 일부다부제를 뜻하는 폴리가미(polygamy)가 보여주는 형태와는 또 다른 결혼의 형태를 보입니다.
시애틀의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버래쉬는 일부일처제를 만들어진 신화라고 여깁니다. 그는 다른 모든 제도를 제외한다면 일부일처제가 최악의 짝짓기 체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새들이 일부일처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경우는 아주 극소수였습니다. 남성 1명과 여성 1명인 일부일처제는 자연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것입니다. 특히 포유류에서는 더욱 희귀한 일입니다. 놀라운 사실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부일처제는 인간에게도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적으로 남녀 모두는 더 많은 성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여러 명과의 섹스를 통해 번식 성공률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별에서 온 생물학자가 인간 종을 관찰한다면 인간이 자연적으로 일부일처제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날 사람들은 일부일처제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된 것은 불과 약 만년도 안된 일입니다. 인류가 정착해 농경생활을 하며 가축과 집 등을 소유하게 되고 그 재산을 자신의 후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확히 누구의 자식인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남편과 아내로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일부일처제를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인류가 생긴 것이 약 20만년이라고 할 때 만년 전 농경문화가 가져온 문화는 비교적 최근의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인원과 인간의 짝짓기형태의 차이점
그렇다면 이전의 인류는 어떠한 방식으로 살았을까요? 오래 전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막스 플랑크 영장류 연구소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구 상에 유인원은 대표적으로 긴 팔 원숭이, 오랑우탄, 침팬지 등이 있습니다. 특히 보노보와 침팬지는 유전적 유사도가 98%로 인간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 작은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것들은 경이롭다고 합니다.
보노보와 침팬지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노보는 특히 독특한 성행위로 유명한데 90분에 한 번씩 마치 인사를 하듯 성을 가리지 않고 섹스를 합니다. 자위와 구강성교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얼굴을 마주보고 섹스를 하는 인간 외에 유일한 종이기도 합니다.
영장류의 음경과 고환의 크기가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영장류학자 고트프리트 호만은 고환의 크기는 종들의 짝짓기 형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지표이며 큰 고환은 많이 사정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난교와 정자 경쟁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노보는 여러 상대와 짝짓기를 하는데 암컷은 짧은 간격을 두고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암컷의 몸 안에서 정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됩니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무기는 종마다 다릅니다. 고릴라처럼 직접 싸워 경쟁을 할 때는 큰 고환보다는 큰 몸집이 유리합니다. 이에 따라 몸집에 비해 수컷 고릴라는 작은 고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컷과 수컷의 몸집 차이를 보면 섹스 전략을 대략 알 수 있는데 고릴라처럼 암컷과 수컷의 차이가 큰 경우는 일부다처입니다. 그러나 보노보처럼 암컷과 수컷의 몸집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을 경우는 서로 다수의 섹스파트너를 둡니다. 수컷과 암컷의 몸집이 같은 긴팔 원숭이의 경우는 일부일처 짝짓기를 합니다. 인간의 경우는 남녀의 크기가 보노보와 긴팔 원숭이 차이의 몸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일처나 남녀 둘다 다수의 짝을 둔 복잡한 짝짓기를 했다는 해석 둘다 가능합니다.
인간은 적당히 정자 경쟁을 하는 종입니다. 인간은 흔히 일부일처로 짝짓기를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은 일부일처제에 꼭 맞는 종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영장류학자 고트프리트 호만은 이야기합니다.
인간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여성의 성적 특성 중 하나인 '배란 은폐'(Concealed Ovulation)입니다.
동물원에 가서 침팬지를 보면 암컷 침팬지들이 주기적으로 엉덩이 부분이 크고 붉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때는 메론만큼 크게 부풀어 오르기도 하는데 이는 암컷이 배란 중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고 있고 우리는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배란 현상은 종족 번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인데 왜 숨겨져 있을까요?
몇 가지 흥미로운 가설 중 하나는 배란이 숨겨져 있다면 남성 파트너가 다른 남성들로부터 여성을 항상 지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은 다른 남자와 몰래 섹스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점은 여성의 오르가슴입니다. 남성의 오르가슴은 뇌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액을 분출하기 때문에 물질적인 소모가 있습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뇌로 오르가슴을 느끼기 때문에 물질적인 소모는 없습니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는 한 회에 여러 번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암컷이 여러 수컷들과 짝짓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화적으로 보면 여성이 가장 좋은 정자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자 경쟁을 더 까다롭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일부일처제를 하며 살아가는 것은 자연적인 진화의 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일처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하는 많은 일들은 부자연스럽지만 대부분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현대 인류에서도 일부일처를 따르지 않는 예가 있을까요? 몇몇 문화권의 경우는 여전히 남녀가 동시에 여러 짝을 갖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정합니다. 브라질의 카넬라족, 파라과이의 아체족, 베네수엘라의 바리족이 그 예입니다. 1970년대까지도 남녀 모두 짝 이외에 다수의 상대를 갖는 것을 수용했다고 합니다.
어떤 요인이 일부일처 혹은 다수의 짝을 가지는 것을 결정했냐는 질문에진화 생물학자 조앤 소우자는 성인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식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부모가 사망할 확률이 높을 경우 남성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남성들은 배우자 이외의 다른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고 자식을 낳으면 자신이 죽더라도 다른 남성들이 자식을 돌볼 것입니다. 여러 성관계를 맺으며 자식들이 장성할 때까지 살 수 있도록 보험을 드는 것입니다. 아이의 친부라는 확실성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의 경우는 어떨까요? 여러 성관계를 해야 자신의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다른 남성들로부터 양육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어떤 남성의 자식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녀 모두 똑같이 다수와 성관계를 가지려는 성향이 있냐는 질문에 진화 생물학자 조앤 소우자는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중국 모수오인의 주혼과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남녀 모두가 다수의 이성과 성관계를 맺는 사회라고 합니다. 모수오인의 경우는 모계사회로 어머니가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합니다. 또한 모수오인은 자유롭게 연애할 뿐 아니라 남녀가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는 결혼제도도 없다고 합니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없고 주혼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주혼의 뜻은 '오고 간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사랑은 계절과 같아서 오고 가는 것이며 남녀를 억지로 묶어두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여성의 경우 원하는 대로 많은 남성을 둘 수 있어 젊은 시절에는 많은 남성을 두지만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남녀는 밤에 만나 아침에 헤어지고 경제적인 것을 나누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것 역시 자유입니다. 물론 현재 모수오인이 중국 사회로 편입되면서 주혼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모수오인에는 여전히 남편이나 아내를 뜻하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론
수십만년 동안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짝을 맺게 될까요? 생물학자 조앤 소우자는 환경과 성인 사망률에 따라 일부일처제와 다수의 파트너를 두는 것 사이를 오고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합니다.
다수의 파트너를 둔 카넬라족과 바리족에게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현대 의학이 대중화되는 1960~1970년을 지나면서 성인 사망 위험이 줄어들자 다른 파트너와의 관계도 줄어들고 일부일처제 사회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 외 어떤 동물도 우리와 같은 적응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해 온 인간만이 서로 상반된 시스템을 오가며 생존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지구 위에 지구상 어떤 생명체들과도 다른 독특한 섹스를 합니다. 인간은 인간만의 방식으로 섹스를 받아들였고 그에 따른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자연스럽게 따르는 일부일처제는 인간에게 남아있는 진화적 증거와 꼭 맞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간은 충돌하는 욕망을 조절하고 더 많은 이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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