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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를 기억하시나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11월에 우리나라가 가진 외환이 부족하게 되어서 국제 통화 기금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던 사건이라고 단순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도 1997년에는 아직 어렸고 나라경제가 어려워져서 국제기금에 단순이 지원을 받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참 순진했다 싶을 정도로 그사건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왜 이렇게 대기업 위주로 흘러가며 비정규직과 계약직이 판을 치는지, 청년실업률은 해가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외국자본이 빠져 나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997년 이전에 우리나라의 경제는 호황이었습니다. 알다시피 대학만 졸업하면 기업에서 서로가 데려가려고 난리였고 면접만 가면 합격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이야기네요.
하지만 그러한 호시절에 몇몇 사람들이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한국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한시현(김혜수)팀장은 이미 외환보유고 바닥나고 있다고 상부에 보고합니다. 하지만 윗선에서는 그것을 뒤늦게 보고받습니다. 그리고 이미 정부에서는 이를 알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이익관계만 따져가며 자신들의 살 길만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생명을, 누군가에게는 성공에 다른 기회를 잡는데 말이죠. 어차피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신들의 삶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국가부도가 나기 며칠 전부터 정부의 관료들은 각자의 살 길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대기업 총수를 만나 미리 정보를 흘려주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죠, 한시현(김혜수)은 현재 금융채권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현장조사를 돌게 되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현재 모든 채권들과 어음들이 언젠가는 터질 폭탄 같은 부실채권들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투자해서는 안되는 곳에 엄청난 돈들이 투자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터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뉴스에서는 계속해서 위험의 신호를 보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외화난이 일어나고, 환율은 계속해서 오릅니다. 회사들 하나 둘 도산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해고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아무 문제 없다고 기다려달라고만 합니다. 하지만 그사이에도 사람들은 도산하고 자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가정들이 파탄나기 시작합니다.
윤정학(유아인)이라는 인물은 고려증권에 근무하는 펀드매니저입니다. 자신이 관리하던 외국거래처들이 발을 빼고 있음을 느끼고, 라디오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폐업과 도산으로 힘들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기회가 왔음을 느낍니다. 자신의 인생이 바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깨닫는 즉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퇴직금까지 받아갑니다.
이후에 자신의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그리고 이에 설득 당한 두사람과 윤정학 이렇게 셋이 남게 됩니다. 이들의 배팅은 국가부도가 날 것이라는 것에 올인을 해서 자신들의 재산을 늘릴 생각입니다. 국가가 부도가 나는데 어떻게 재산을 늘릴 수가 있는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나라전체가 흔들리게 되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아직 모든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 때 달러로 바꿉니다. 당시 1달러에 800원이었던 시절이었는데 나라경제가 흔들리고 국가부도 직전까지 가자 달러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윤정학(유아인)은 환율차익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더 큰 건을 바라봅니다. 하나, 둘 부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현금이 필요해지자 사람들은 급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아파트며, 건물 등 부동산들을 가격을 낮추어 급매물로 내놓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시장 마감할 때 떨이 제품을 살 수 있는 바겐세일과 같습니다. 자, 이제 돈이 있으니 국가 부도만 나면 헐값에 사고 싶은 물건을 사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이로인해 부익부 빈익빈이 더 극심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여전히 국가부도는 없다고 경제는 좋아질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되지만 윤정학(유아인)은 알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국민을 속일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리고 그 결과는 적중했습니다.
IMF는 우리나라에 단순히 돈만 빌려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악덕 사채업자보다 더 한 조건들을 내세워 대한민국 경제 전체를 장악하고자 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즉시 우리나라의 금리를 인상시켜 대출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게 만듭니다. 또한 한국은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주식투자 소유한도를 기존 7%에서 50%로 높입니다. 외국자본을 가지고 한국경제자체를 흔들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외국금융기관이 한국금융기관을 합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한국에 증권사를 설립할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는 미국이 부도난 한국의 많은 업체들을 역시나 바겐세일하듯이 쓸어담는 일을 하는 것이죠.
아직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나라에는 가난이나 빈부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의식주만 해결하면 그걸로 족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곳에 자본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어느 나라나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가난해집니다. 이것은 돈 자체가 빚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아직 개발도상국인 나라에 한국자본을 투입시켜 그곳을 잠식시키는 일을 합니다.
국가는 부도를 막을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빌려서라도 막을 수 있었지만 IMF구제를 요청합니다. 모든 통제권을 미국자본의 손에 넘겨주고자 했던 것이죠. 그리고 정부는 중소기업과 다른 일반 기업은 모두 버리고 대기업을 선택합니다. 그들은 대기업이 어차피 대한민국을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것이 지금의 대기업 위주의 사회가 된 것입니다. 대기업의 빚은 모두 탕감해주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도왔던 관료들은 이 사건이 끝나면 한자리씩 얻게 되거나 큰 대가를 받게 되죠.
갑수(허준호)는 그릇을 만드는 중소기업 사장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일반 시민입니다. 그러다 백화점에 그릇을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미도파백화점에서 직원이 오게 됩니다. 5억짜리 계약이었기에 군침이 돌만했죠, 하지만 너무 큰 계약건이라 갑수는 망설이지만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합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기만 했더라도 이 계약서에는 사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대부분의 서민들은 이와 같이 평소처럼 계약을 하고 대출을 받고 했을 것입니다.
그릇을 만들기 위해 각 거래처에 어음을 발행합니다. 미도파백화점에서 나중에 5억을 준다고 약속했으니 믿고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미도파백화점이 부도가 납니다. 그렇다면 5억을 준다는 약속은 공중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면 거래처에 주었던 어음들은 어떻게 될까요? 갚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신이 가진 집을 팔거나 담보를 잡아 대출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대출을 갚을 수 있을까요? 집도 팔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없으니까요, 그럼 내가 샀던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내놓아야 합니다. 당장 돈이 급하니까 말도 안되는 금액에라도 팔아야 합니다. 여기 저기서 자신이 사는 집에서 쫓겨나고 길바닥에 나앉게 됩니다. 가장들은 돈을 갚지 못해 감옥에 잡혀들어가거나 자살을 하고 가정은 파탄나게 됩니다.
IMF구제금융을 받고 난 후 시간이 흘렀을 때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요? 나라에 외국자본을 끌어왔던 고위관료들은 자신들의 회사를 차려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나라가 망할거라고 배팅했던 윤정학(유아인) 역시 훌륭한 투자자로 자신의 회사를 거느리며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가 그러더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2~3번의 경제공황을 겪게 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오래 살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경제공황이 올 때마다 싸게 들어오는 건물과 부동산, 주식으로 몇 세대가 더 부자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알지 못하는 서민들은 정말 생명까지 위협하게 됩니다.
정부에서는 이 모든 경제적 어려움이 국민들이 과소비를 해서 생긴 일이라고 우리 탓으로 돌립니다. 순진한 국민들은 나라가 망한다고 하니 금을 모아 국가에 헌납해서 되살립니다. 대한민국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나라의 관료들이나 왕이 나라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매번 국민들이 일으켜 세우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이듬해부터 실업자수 130만명 이상의 고실업 국가로 접어든다. 자살률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국민들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경제를 살리고자 했다. 이듬해 1월부터 4월까지 모인 금은 22억 달러에 달했다. 국민들의 금은 기업들의 부채를 갚는데 쓰였다. <영화 속 글 일부> |
결론
IMF구제금융이 지난 20년 뒤에 우리나라 경제는 다시 혼란 속에 있습니다. 요즘 신도시에 지어진 많은 아파트들이 미분양된다고 합니다. 많은 업체들은 여기저기서 파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영업자들은 폐업하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세계경제 전체가 코로나로 인해서 금값은 치솟고 달러 환율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IMF보다 더 어려운 경제위기를 겪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과거의 일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똑같이 당하게 될 것입니다. 뉴스나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경고의 기별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경고음이기 때문입니다.
<CJ엔터테이먼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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